이번 주는 숲체원 앞말 H1에 예약했다
둔내 IC로 가다보면 항상 새말IC에 치악산 국립공원이 눈에 띄이고
30년 전 친구 시호와 완영이, 진섭이와의 여행이 떠올려진다
그러나 내 기억엔 치악산 꼭대기에서의 사진 한장만 기억이 날 뿐이었다...
시호를 만나 치악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그냥 버스터미널에서 만나 여기 가자고 즉흥적으로 내가 정했단다....
너땜에 내가 죽을 뻔 했다는 말과 함께...
완영이는 정상 얼마 남겨 놓고 엄청 힘든 계단이 있었음을 기억해 냈다
난 어찌된일인지 하나도 생각이 안났다..
그래서 언젠가 꼭 다시 올라가 봐야지 생각했었다
아침 6시면 휴일인데도 눈이 떠진다
대충 준비하고 7시에 나오는데 생각보다 영동고속도로가 막힌다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역시 강원도 깊은 숲 냄새가 머리를 맑게 한다..
나뭇잎마다 송충이들이 정말 많이 붙어 있었다
항상 한번 가봐야지 했었던 구룡 자동차 야영장을 지난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없고 너무 좋았다...
구룡사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꽤 큰 절인 거 같다..
물도 맑고...
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 세렴 폭포까지는
힘들지 않고 산을 느끼기에 충분 할 거 같다...
난 다리를 지나 비로봉으로 향했다...
치악산은 산이 험해서인지 계단길이 참 많다...
마지막 깔딱계단을 올락면 마침내 정상이 보인다...
다리 근육이 거의 마비 직전이었다...
돌탑이 어찌나 반갑던지....
사람 많다...
어째 예전 돌탑과 조금 다른듯한....
사람이 많아 잠시 앉아서 바나나 두개와 물을 마시고
찍은 다음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때 그렇게 힘들었던 계단길
완전 stairs to heaven이었다
정신이 탈출하였던....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
재호가 구세주 처럼 차를 타고 구룡사에서 차있는 곳까지 픽업해줬다
재호 아니었으면 2.2km를 더 걸어 내려갔어야 했는데..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원래 왕복 6시간 걸리는데 좀 빨리 내려오다 보니 시간이 단축되었다..
내려오는 것도 참 어려운 산이었다...
어느 가수가 노래 부릅니다
"무릎아 나가거든.."
탈진 직전에 재호가 사준 횡성한우는 보약과도 같다...
비싸서 그렇지 반찬도 맛있고 맛집이다
도착해서 방사진 찍고...
1층이라 그런지 전망이 없다...
오늘은 반찬이 좋았다...
현재형이 주천강에서 남겨 둔 스벅 커피로...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쑤신다...
아침도 죽이네~~
30년전 대학생때 친구들이랑 같이 다녀왔던 치악산
그땐 아마 젊어서 오로지 정상만을 향해서 나아갔기 때문에 산에 간 기억이 안났을지 모른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의 이름 처럼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속도가 중요하지 않으므로
주변을 천천히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기억을 되찾기 위한 등산을 했다..
몸은 부서질 거 같지만
정신은 개운하다... 그렇지만
둘째가 아빠하고 치악산 가고 싶다고 하면 모를까 다시 올라가고 싶지는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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